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부산과 경남도가 추진중인 부산 경남 경마장(가칭 남부경마장)건설사업이 부지선정문제로 벽에 부딪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때 필요한 승마경기장을 부산과 경남도가 함께 건설, 대회가 끝난뒤 1만명 수용규모의 경마장으로 전환해 마권세 수익을 부산과 경남도가 각각 반반씩 나눈다는 것이 경마장 공동건설 추진배경이었다. 현정권 출범초부터 경마장건설을 추진해오다 경주에 밀린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계기로 경마장 유치작업에 또다시 들어갔다. 수출산업의 주종을 이뤘던 신발산업의 퇴조와 함께 산업공동화현상이 심각한 부산으로서는 재정확충방안 마련이 시급했고 경마장 유치는 유력한 방안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문제는 부산시내에서 적절한 경마장 부지를 찾기 어렵다는데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부지문제 해결을 위해 경남도와의 합작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특히 울산의 광역시 승격으로 재정난에 빠지게 된 경남도는 엄청난 마권세 수입을 가져올 경마장 건설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오는 7월 울산시의 분리로 경남도가 입게되는 연간 세수결손은 3백억원. 이에 따라 경남도의 재정자립도는 50.4%에서 40.1%로 떨어지게 돼있다. 그동안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가 『연간 1천억원이 넘는 마권세 수입으로 울산분리에 따른 공간을 충분히 메우고 지역개발도 앞당길 수 있다』며 경마장 건설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양 자치뉴맑의 공동보조에도 불구하고 경마장 부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고 결국 양 자치단체는 「경계지점」인 부산 강서구 범방동과 김해시 장유면 수가리 일대 50만평에 경마장을 건설하기로 어렵게 합의했다. 하지만 이 방안조차 문화체육부의 제동으로 또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문체부는 경마장 건설예정지가 개발제한 구역인데다 묘지(1백50기)가 많고 현지 주민들도 반대한다는 이유로 승인을 미뤘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도는 새 부지의 물색에 나섰으나 양 자치단체간 의견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남도는 그린벨트가 아닌 진해시 웅동일대를 최적지로 추천했으나 부산시는 부산시내에 있는 미군 하얄리야부대를 웅동으로 이전시킬 계획이어서 「웅동안」을 거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은 경마장 승인이 「통치권 차원의 결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 현정부에서는 결말이 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미 경주에 경마장을 건설중인 마당에 또다시 부산 경남에 경마장을 승인할 경우 영남권에 대한 특혜시비에 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창원〓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