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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우 건설부문 이일쇄 사장

입력 | 1997-04-21 09:19:00


『중국과 서해안 지역을 고려하지 않고는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금의 사세(社勢)를 유지하기 힘들 겁니다』 이일쇄(57)㈜대우 건설부문사장은 이달초 공개된 인천 초고층빌딩 건축구상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반도의 동남쪽에 몰려 있는 주요 기업들의 거점이 지방자치시대와 글로벌 경영시대를 맞아 균형있게 재조정돼야 한다는 것. 강원 원주를 포함, 국내에만 7개의 건설사업 지역본부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는 현재 부산 수영만과 인천 송도지역에는 똑같이 1백2층 복합빌딩을, 바다건너 중국 상해에는 92층 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동북아 최대의 관문으로 떠오를 세 지역에 모두 「세계경영」의 깃발을 꽂겠다는 구상. 이사장은 그러나 그룹본사가 송도빌딩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인천광역시의 발표에 대해선 『자동차 중공업 등이 인접지역에 있어 가능성이 있을 뿐』이라며 조심스런 반응. 송도사업을 추진해온 실무임원이 그룹 최고위층으로부터 「경솔했다」는 질책을 받은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 눈치. 『1백2층을 내세운 건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를 의식한 것이죠. 옥상 타워부터 아래층으로 2002, 2001 등으로 층번을 매길 계획입니다』 이사장은 95년 인사 때 상무에서 3단계를 뛰어 사장에 오를 정도로 金宇中(김우중)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룹내에서 「돌쇠」로 통하는 그는 『1백2층 구상은 공급이 수요를 이끌어내야 하는 요즘 건설산업의 변화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전적으로 수주에 의존해야 하는 건설업체들이 지역특성에 맞춰 상품을 개발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박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