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항거하다 숨진 독립 선혈들에게 벚꽃이 웬말입니까』 매년 4월만 되면 국립 대전현충원 안팎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지사의 시신이 묻힌 애국지사 묘역 등 현충원에 있는 벚나무는 1백50여 그루로 대부분 정문부터 휴게소까지 눈에 잘 띄는 직선도로에 있는데다 주변 산에도 자생 벚나무 수천여 그루가 있다. 이 때문에 벚꽃시즌에 현충원을 찾는 유족이나 참배객들은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무궁화 등으로 바꿔줄 것을 현충원측에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현충원 조경담당 任亨彬(임형빈)씨는 『애국지사 묘역이 있는 만큼 벚꽃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위적인 제거보다는 자연사하면 무궁화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