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은 20일 끝난 봄철 정기바겐세일기간중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등 주요 백화점들의 봄철 세일 매출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이번 세일에서 백화점들의 매출이 장기불황의 여파로 작년 봄철세일때보다 최고 20%까지 격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서울 본점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점등 6개점에서 이번 세일기간에 모두 2천1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1백억원보다 4.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중 서울 본점 영등포점 미아점 광주점 등 6개점에서 모두 1천1백47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동기의 1천1백27억원에 비해 오히려 1.8%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본점 무역점 울산점 등 6개점에서 올해 7백67억원의 실적을 나타내 작년동기의 7백66억원보다 0.1% 늘어난 반면 미도파는 상계점 등 3개점에서 작년의 4백28억원보다 18.5% 줄어든 3백4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또 애경 그레이스백화점도 올해 1백43억원과 2백2억원의 실적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각각 21%, 6%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롯데 신세계 등 일부 대형사들이 대외이미지를 고려해 판매실적을 평균 10∼15% 이상 부풀린 것 같다"면서 "실제로는 이번 세일기간중 매출이 업계평균 20%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런 판매부진세가 ▲불황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 백화점 세일자율화로 업체간에 과당경쟁양상을 보였으며 ▲유명제조업체들이 순익감소를 우려해 세일에 참여하는 대신 지난달말부터 자체적으로 가격인하행사를 잇따라 실시하는 바람에 세일에 대한 고객들의 집중도가 크게 떨어진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