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물인 朴泰重(박태중)씨는 국회청문회와 검찰소환을 앞두고 언론이나 일반인들에 대해 무접촉 무대응 무응답 등 「삼무(三無)작전」으로 맞서왔다. 이같은 작전은 현철씨가 측근들에게 전달한 「긴급지시」에서 확인되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의 청년사업단 업무를 맡아왔던 K씨는 최근 『박씨가 언론에 나타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 했으나 현철씨가 이를 극구 만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러나 자신에 관한 정보와 입장을 자신과 잘 알고 지내는 인사들을 통해 흘려줘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현철씨와 그의 측근 전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시키려 했다. 박씨는 잠적생활 도중 검찰이 심우와 아사도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자 「K(김현철씨)와의 무관론」을 펼쳤다. 시내 유명호텔과 모텔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예약, 2∼3일씩 투숙하며 옮겨다닌 박씨는 심우의 돈을 관리하던 인물들을 잠적시킨 뒤 『검찰이 내 사생활장부까지 뒤졌으나 현철씨와 관계된 것은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달초 검찰의 수사가 궤도에 오르고 박씨의 이권개입 의혹이 불거져 나오자 박씨측은 「P옵션론」을 내놓았다. 「P(박씨)가 K의 앞날에 장애가 된다면 P를 밟고 가도 좋다」는 것. 이때부터 박씨는 자신의 은행계좌와 장부 등을 다시 확인하며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박씨는 그와 같이 지내던 사람들을 통해 『나에 관한 모든 것은 국회청문회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라며 『현철씨와 나의 사업과는 무관하며 돈문제만큼은 깨끗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박씨에 대한 수사가 별 진전을 보지 못하자 박씨는 같은 방에서 대책을 토의했던 친구 Y씨를 통해 돌연 「P핵심론」을 흘렸다. Y씨는 지난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P가 K의 최측근이라고 (여론이) 판단한다면 P가 핵심이라고 믿어도 좋다』고 전했다. 현철씨의 최측근으로 전 대호건설사장 李晟豪(이성호)씨가 부상하기 시작하자 박씨는 주위사람들에게 『나의 옥바라지를 부탁한다』고 말한 뒤 다시 현철씨와 입맞추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