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각계각층에서 주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들을 중심으로 민간단체의 대북식량지원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작년 6월 결성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은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6개 종단과 경실련 등 시민단체를 망라한 거대조직으로 출발,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에 나섰다. 또 지난 10일에는 전국연합 민주노총 전교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26개 사회 및 종교단체가 「겨레사랑 북녘동포돕기 범국민운동」선포식을 갖고 1개월간 20억원을 모금해 북한동포에게 전달키로 했다. 현재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창구는 대한적십자사(한적)로 단일화돼 있다. 지난 95년 북한지역의 수해발생이후 지난 17일까지 15차례에 걸친 한적의 대북지원 규모는 총 31억5천만원 상당. 품목중 주종을 이룬 식료품은 △밀가루 3천5백54t △감자 1천6백50t △분유 94t △라면 10만개에 달했다. 한적은 또 이번주중으로 1억원 상당의 감자를 추가로 북한측에 보낼 계획이다. 민간차원의 지원은 북한측이 4자회담을 수락할 뜻을 밝히는 등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든데다 지난달 31일 쌀을 지원품목에 넣는 등 정부의 대북민간지원 완화조치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규모는 아직 정부차원의 지원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수준이다. 정부차원에서 이뤄진 대북지원은 지난 95년 북경(北京) 쌀회담 끝에 쌀 15만t(2억3천2백만달러)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총지원규모는 2억4천1백5만달러(약 2천1백69억원 )에 달한다.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지원활동은 크게 △세계식량계획(WFP)등 유엔산하기구 △국제적십자사 △개별국가와 국제 비정부민간기구(NGO)등 세갈래 흐름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벌어진 국제사회의 지원규모는 총 9천3백49만달러(약 8백40억원 3월31일 기준). 이중 61%(약 5천6백만달러)를 차지하는 것이 유엔 산하기구의 몫이다. 유엔 산하기구중 곡물지원을 맡은 WFP가 전체지원금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유엔산하기구를 통해 미국은 1천8백여만달러, 일본은 6백50만달러, 우리 정부는 9백만달러를 지원했다. 여기에 지난 3월 북한을 다녀온 캐서린 버티니 WFP사무총장의 추가지원 요구로 미국이 최근 1천5백만달러의 추가지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1천만달러 정도를 추가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국제적십자사도 그동안 3차에 걸쳐 약1천94만달러(한국측 2백38만달러 포함)어치의 물품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예상목표액의 53%수준이다. 이밖에 △국제선명회 유진벨 등 국제NGO 4백66만달러 △조총련 1백33만달러 △중국 등 개별 국가들이 모두 1천9백73만달러를 지원했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