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한보청문회에서는 朴慶植(박경식)G남성클리닉원장의 입을 통해 수많은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金賢哲(김현철)씨의 국정개입이야 저보다 의원들께서 더 잘 알고 있지 않으냐』며 운을 뗐다. 공천개입과 관련, 그는 『韓利憲(한이헌)씨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보다 자기 고향인 김해쪽을 원했다』며 『(현철씨가 지역구를)조정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의원은 당초 부산 중 동구를 희망했다가 부산 북 강서을구로 출마해 당선됐기 때문에 박씨가 지역구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현철씨가 공천에 개입한 여당국회의원의 명단을 모두 말해보라고 재차 묻자 『다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과거 李洪九(이홍구)씨의 총리임명, 金哲(김철)의원의 대변인 임명사실을 하루전에 현철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했으며, 姜成求(강성구)전MBC사장 洪斗杓(홍두표)KBS사장 임명을 현철씨가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안이 없다고 그러더라』고 증언했다. 현철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朴泰重(박태중)씨에 대해서 그는 『93년 3월 현철씨로부터 소개받았는데 박씨는 당시 인사도 받지 않고 위아래로 나를 째려봤다. 그래서 나중에 큰일 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철씨가 95년 가을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태중이 보근이(鄭譜根·정보근한보그룹회장)와 술자리를 마련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날씨가 쌀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吳正昭(오정소)전안기부1차장에 대해 『지난 대선때 김씨가 의전을 맡아 알게 됐다. 96년 6월인가 현철씨가 신라호텔 647호실로 오라해서 갔는데 현철씨와 김씨, 그리고 처음보는 사람이 있었다.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까 처음보는 사람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했다. 이틀후 발령받았는데 알고보니 오씨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메디슨사 이민화사장이 韓昇洙(한승수)씨의 후원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의원측은 박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박씨는 『金德龍(김덕룡)의원은 겸손하고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