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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美누드모델 이승희 「할리우드의 노란 나비」펴내

입력 | 1997-04-22 09:14:00


지구촌의 네티즌들이 「익명의 바다」를 헤엄쳐 그녀에게로 향한다. 클릭…. 노란 나비의 여자 이승희 누드. 클릭…. 동양적인 미의 감춤과 미국적 드러남의 「이질적 조화」. 클릭…. 그녀는 솔직히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수천 수만의 눈길들이 두렵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행복하지만 당혹감에 몸이 떨린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가 떠오른다. 머리속이 온통 하얗게 비어버리는 느낌이다. 『이건 내가 아니야. 이건 단지 환상이야. 사이버 스페이스에 떠도는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야』 스스로를 이렇게 달랜다. 그러나 알고 있다. 자신은 이미 가상공간을 통해 굴절된 「그들의 여신」임을. 재미 누드모델 이승희(27). 아시안 최초의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인터넷이 「띄운」 최초의 세계적 스타. 전세계 네티즌이 그를 「누드모델 베스트 5」에 뽑았다. 그러나 정작 그의 본업은 연기자이자 CF모델이다. 대학 시절 딱 한번 플레이보이를 위해 옷을 벗었을 뿐이다. 그녀를 겨냥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1백개가 넘고 「노란 나비」 문신의 알몸을 싣고 있는 사이트가 수천개에 이른다는 사실이 아득하기만 하다. 그녀가 책을 펴냈다. 자전적 에세이격인 「할리우드의 노란나비」(문학세계사). 우리말을 곧잘 하지만 글은 서툰 그녀가 왜 굳이 「남의 손」을 빌리면서까지 책을 냈을까. 단순히 팔리니까. 아니면 같은 핏줄을 향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까. 그는 여태껏 한국 이름과 국적을 고집해왔다. 그녀는 「이승희〓누드」 「누드〓포르노」의 등식을 거부한다. 「이승희〓포르노」라는 논법에 항의한다. 그의 외침은 책 갈피마다 스며 있다. 누드는 순수하다고. 누드는 가장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생명의 시작이라고. 「한국 검찰」은 최근 재미 한국인이 개설한 이승희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수사를 벌인 바 있다. 외설 혐의. 그래서 이 사이트는 가려졌다. 그 자리에 「KOREAN LAW」란 자막이 드리워져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누드를 공격합니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 타락시킨다고 해요. 그러나 옷을 벗는 것,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입니다. 나의 누드는 내삶에 대한 나의 의지이며 결정입니다. 누드는 완전한 자유를 갈구합니다』 두살때 부모 이혼. 초등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음주와 도박에 미친 아버지. 새어머니만 7명을 맞아야 했다. 어린 그녀는 강해야 했다. 처음 미국의 공항에 내린 어린 소녀는 엄마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는 당연히 친엄마로만 알았다. 아빠와 엄마가 크게 싸우고 헤어지던 날 소녀는 울면서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떼를 썼다. 그때 아빠가 말했다. 『저사람은 네 친엄마가 아니라 세번째 엄마야』 내달 영화 촬영차 한국에 오는 이승희. 숨돌릴 틈 없이 꽉 찬 방송스케줄이 그의 달라진 오늘을 말해준다. 『왜 나비 문신이냐고요. 작은 유충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끝내는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는 나비의 일생이 멋지지 않아요』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