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2리(속칭 심방리) 30가구 주민들이 2백여쪽이 넘는 심방리지(尋芳里誌)를 발간했다. 최근 발간된 심방리지는 4×6배판 크기에 총2백12쪽. 그러나 이 책은 이 마을 30가구의 주민들이 5년동안 힘을 쏟은 결실이다. 이 책에는 이 마을의 역사를 비롯해 마을의 자랑인 효자비의 내력과 출향인사 근황, 마을 지명에 얽힌 전설 등이 실려있다. 주민들이 이 책을 편찬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지난 92년. 이농현상으로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늘자 『후손들에게 영영 잊히는 마을이 될지도 모른다』는 노인들의 우려가 이 책을 만들게 된 직접적인 동기다. 심방리지 편집위원은 6명으로 대부분 농사를 짓는 노인들. 밤을 잊은 토론이 5년여동안 계속됐다. 주민들은 심방리지를 만들면서 단합과 애향심을 재확인했다. 〈삼척〓경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