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 파문」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번에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가신(家臣)출신인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측과 현철씨간의 갈등관계까지 대두돼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지역의 여권 관계자들은 22일 현철씨가 민선자치뉴맑 출범후 부산시의 대형사업 등 부산시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해 문시장과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 「김현철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철씨는 △수영정보단지 조성사업 △대구 위천공단조성문제 △하얄리야부대이전문제 등 부산시의 현안사업에 측근의원들과 시의원들을 통해 적극 관여했고 이로 인해 부산시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는 것. 현철씨는 또 92년 대선 당시 부산에 개설했던 사조직사무실을 폐쇄하지 않고 측근인 박모씨를 통해 「민족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유지해왔고 측근인 최모씨를 수시로 부산지역에 보내 자신의 인맥을 관리해왔다고 이들은 전했다. 현철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수영정보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지난해 부산시는 선경에 51%의 지분을 주는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철씨측에서는 측근의원과 시의원들을 통해 이를 극력 반대하고 나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 부산시측은 『당시 어느 기업도 참여하지 않으려해 선경측을 겨우 설득, 사업참여에 주도권을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어렵게 해결했는데 현철씨측에서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선경측도 『처음에는 이 사업에서 큰 이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 사업참여에 부정적이었으나 민관합동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했다』며 『웬일인지 부산지역의 일부의원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선경의 주도적 참여를 반대했던 부산지역의 김모의원은 『문시장이 수의계약으로 특정기업에 엄청난 특혜를 줬기 때문에 반대했을 뿐 현철씨의 배후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