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건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가운데 국민회의 소속 초선의원들이 「자정(自淨)선언」을 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소속 초선의원 30명은 22일 국회에서 「어떤 명목의 떡값도 받지 않겠다」는 제목의 자정선언문에 서명하고 선언식을 가졌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최근 한보사태 등으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와 검은돈의 단절이야말로 시대적 숙제요, 정치발전의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어떤 명목의 「떡값」도 받지 않는다 △경조사비 등 정치경비의 지출을 삼간다 △고비용정치구조 청산을 위한 관련법 정비에 최선을 다한다 △돈 안쓰는 대통령선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한다는 등의 대국민약속을 했다. 이들은 또 여권에 대해 『문제의 근본은 정치권력과 돈의 유착인 바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여권의 각성과 참회가 우선돼야 한다』, 당지도부에 대해 『정치환경 정화를 위해 우리 당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각각 촉구했다. 丁世均(정세균)의원은 이날 행사와 관련, 『정치인 모두가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뭔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10여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자정의지를 밝히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신한국당 소속 초선의원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선언문서명의원〓金景梓(김경재) 金民錫(김민석) 金翔宇(김상우) 金星坤(김성곤) 金榮煥(김영환) 金宗培(김종배) 김한길 朴燦柱(박찬주) 方鏞錫(방용석) 裵鍾茂(배종무) 薛勳(설훈) 辛基南(신기남) 柳宣浩(유선호) 尹鐵相(윤철상) 李基文(이기문) 李聖宰(이성재) 張誠源(장성원) 鄭東泳(정동영) 鄭東采(정동채) 정세균 鄭漢溶(정한용) 鄭鎬宣(정호선) 趙誠俊(조성준) 趙漢天(조한천) 千正培(천정배) 崔善榮(최선영) 崔喜準(최희준) 秋美愛(추미애) 韓英愛(한영애) 〈최영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