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최초로 단체전 정상에 도전하는 제4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개막된다. 전세계 1백20여개국 8백여명의 선수들이 출전, 7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은 남자단체전. 「간판스타」 김택수(대우증권·세계랭킹 5위)를 비롯, 유남규 추교성 김봉철(이상 동아증권) 이철승 오상은(이상 삼성생명) 유승민(내동중) 등 7명이 사상 첫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김택수와 오상은이 공링후이(세계1위)와 류구오량(3위) 등 중국의 정예멤버를 잇따라 격파하며 우승,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특히 김택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무기인 드라이브의 파워와 노련미가 절정에 달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 여기에 노장 유남규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철승이 가세해 위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의 우승가도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중국과 스웨덴. 지난 대회 우승팀 중국은 공링후이 류구오량 왕타오 등 세계정상급선수들이 두루 포진해있으며 스웨덴은 얀오베 발트너(세계2위), 페르손 등이 버티고 있다. 한국은 또 이에 앞서 예선C조에 함께 속한 독일과 부담스런 일전이 남아있다. 독일은 외르그 로스코프(세계9위)와 피터 프란츠(50위)가 건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개인단식의 김택수와 최근 다시 결합한 개인복식의 김택수―유남규조도 4강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박해정 유지혜 김분식(이상 제일모직) 김무교(대한항공) 석은미(현대)가 출전하는 여자팀의 목표는 단체전4강. 객관적 전력상 역대대회 출전팀에 비해 약세에 있으나 4강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박해정―유지혜조는 복식에서 결승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리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