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곡계 원로 金順愛(김순애·예술원 회원)씨가 희수(喜壽·77세)맞이 가곡의 밤을 갖는다. 24일 오후7시반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이영자(한국여성작곡가회 명예회장) 홍성희씨(이화여대 교수) 등 이화여대 출신 제자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무대다. 『나이는 잊고 살아왔어요. 제자들이 힘을 합쳐 무대를 마련해준 점이 의미있고 고맙습니다』 김씨는 작품 못지않게 음악계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제자들을 보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반의 기호와 달리 스스로는 피천득의 시에 곡을 붙인 「사랑」을 가장 마음에 들어한다고 밝힌 김씨는 후진들에게 『세간의 경향만을 따르거나 주위를 곁눈질하지 말라』며 꾸준한 자기성찰을 통해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음에는 기악소품을 중심으로 한 콘서트를 열고싶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사랑」 및 널리 알려진 「4월의 노래」 「그대 있음에」 등이 연주될 예정. 이화여대 입학직전 작곡한 처녀작 「눈」(양주동 시)도 선을 보인다. 소프라노 이규도 남덕우, 테너 안형일, 메조소프라노 정영자씨 등이 출연한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