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 ▼운영차장 자격 시비 안기부와 전혀 연관이 없는 김씨가 기조실장직에 임명된 것은 현철씨의 입김이 작용했지 않았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나의 학력과 대기업 근무 경력이 고려됐지 전혀 도움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여야의원들은 그러나 호텔과 대기업에 근무한 경험밖에 없는 김씨가 요직에 발탁된 것은 직무의 연관성도 없는 무원칙한 인사라며 끈질기게 자격시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김씨는 『아남산업에서 공장장을 했고 삼성전자 신라호텔 삼성전관에서 상무 전무를 거치는 동안 대기업의 인사 예산 기획업무에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그는 대통령의 신임을 얻게 된 이유를 묻자 『24년간 직장에서 3백65일 쉬지 않고 일했고 18년간 휴가도 가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나를 신임한 것 같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정보기관의 요직에 무경험자를 임명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도 그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자 『군대도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안기부의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고 그의 군경력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임무는 인사와 예산담당으로 군경험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이다』고 비켜갔다. [정원근상아제약회장] ▼92년 대선자금 제공의혹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차남 鄭源根(정원근)상아제약회장은 『92년 대선이 끝난뒤 계속해서 우리 회사와 金賢哲(김현철)씨가 가깝다는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구 김현호씨(청와대행정관)로부터 현철씨가 우리 회사를 껄끄럽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대선 후 청와대가 한보그룹을 내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93년 귀국한 후 별로 좋지않은 소문이 돌았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내사를 했다는 것은 얼마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2년 당시에도 현철씨를 도왔다는 루머들이 무수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그는 「鄭譜根(정보근)씨가 현철씨의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씨 계좌에 1억5천만원을 입금시켰다」는 일부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듣고 어제 보근이를 면회했을 때 물어보니 아니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정관계상대 로비여부 정회장은 정계와 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나는 상아제약 일만 맡았고 그룹전체 얘기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현철씨와 3번정도 만났으며 한차례는 2차로 룸살롱에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철씨를 만나게 된 고려대모임에 대해서는 『그냥 자주 모이는 친구관계 모임일 뿐 사업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李龍男(이용남)전사장이 집중 로비를 편 「4월회」에 대해서도 자신은 회원이 아니라며 『한번 정도 모임에 나갔는데 그것도 언론대학원에 4월회 회원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또 이전사장으로부터 정관계 인사들을 소개받은 일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특히 전비서였던 강모씨가 본보기자와 만나 「정회장이 자신의 상아제약 차명주식을 처분해 로비자금을 만들어 유력인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그런 사실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최영훈·이원재·윤영찬·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