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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송은숙/농민들 농약피해 심각…무료치료 절실

입력 | 1997-04-24 08:51:00


아버지가 7년째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계신다. 그런데 몇해전부터 두통과 구토증세가 심해 병원에 갔더니 농약중독증이라며 휴식을 권했다. 그러나 생업이 농사이기 때문에 쉴 수가 없어 계속 농사를 짓고 계신다. 언젠가 농촌회보를 보니 90년부터 5년간 농약중독증으로 숨진 농민의 숫자가 2천7백1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맹독성 유해농약으로 분류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4백80개 품목중 70여개 품목을 아직도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농민들은 도시인과 달리 의료복지나 소득수준이 크게 떨어져 소외받는 계층이다. 더구나 생업인 농사에 매달리다 농약에 중독될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농사를 포기할 처지도 못된다. 농약중독증 만큼은 전문치료를 위한 제도를 마련, 농촌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료해 주었으면 한다. 일반 병의원에도 농약중독치료 지정병원을 정해 값싸게 치료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송은숙(충남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