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의 자유공간 하늘. 그 푸른 자유의 하늘을 쌍발기로 누빈다. 인기 탤런트 변우민(33). 쉼없는 방송녹화와 해외 로케이션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다. 연기는 그에게 천직이다. 그가 연예활동 외에 따로 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은 파일럿이다. 노란색 쌍발기에 올라 조종간을 잡고 한마리 새처럼 창공을 누빌 때의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비행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어린시절부터였다. 「빨간 마후라」를 꿈꿔온 그는 고교(부산 동래고)시절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했다. 그러나 시력이 약해 원서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러나 그후에도 비행에의 꿈은 버릴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6월 경비행기 수입업체인 삼원항공이 경비행기 조종연수를 제안한 것. 『두말 없이 받아들였지요.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그는 삼원비행학교에 입학, 항공법규 및 공중항법, 계기판 판독법 등 기본적인 이론교육을 한달간 이수했다. 그리고 두달 뒤 난생 처음으로 경기도 양평의 푸른 하늘을 날았다. 그후 지금까지 20여회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다. 『고도 6백∼7백m의 하늘로 날아 오르는 「키트 폭스」에 몸을 맡기고 까마득한 지상을 내려다 보면 왠지 모를 승리감에 사로잡힙니다』 그것이 비행의 매력이라고 표현한 변우민. 그러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등골이 오싹해질 때가 있다』고 실토했다. 국내 항공스포츠는 아직 열악한 수준. 법률상 제도상 여러가지 제약이나 미비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우민은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해외로 나가 외국의 항공레포츠 시장과 여건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