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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氣」살리기…혼기맞은 딸-학생,북쪽방 바람직

입력 | 1997-04-24 08:51:00


「아파트 안방의 침대가 화장실문과 마주보게 놓이면 남편은 잠자리에서 기운을 잃는다. 혼기를 맞은 딸을 북쪽방에 재우면 피부가 고와진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기(氣)전문가인 이성준씨는 최근 풍수사상의 방위학을 아파트에 적용한 「우리 아파트 기살리기」(샘터사간)를 펴냈다.

이 책에서 이씨는 『대부분의 아파트 건물이 자연의 기의 흐름을 무시하고 건설돼 거주자의 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파트를 장만할 때 풍수까지 고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다만 오행(五行)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원리를 활용, 아파트 안의 가구와 조명, 화분 등의 배치와 색상 등을 통해 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15년간 1천여건의 인테리어 상담을 하면서 풍수설의 원리를 적용한 인테리어 방법이 집안의 생기를 찾아준 경우를 자주 봤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일부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합리성을 결여한 비과학적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이씨는 △빈방이나 불필요한 공간을 두지 말고 △조명을 밝게 하고 자주 환기를 시키며 △쓸데없는 가구나 장식물을 치우면 집안의 기를 「틔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씨가 제안하는 기 인테리어법 중 일부를 소개한다.

▼ 고개숙인 남자를 위한 방위법〓아파트의 안방은 대부분 남동쪽에 있고 북쪽에 침실용 화장실이 놓인다. 가장이 북쪽 화장실문을 마주보고 자면 북쪽의 냉습한 기운이 신장(腎臟)을 해쳐 부부생활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이때는 침대를 옮기고 화장실 문 바깥쪽에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걸어 냉한 기운을 막는다.

▼ 수험생을 위한 방위법〓남쪽은 기운이 정열적이고 화려해 정신을 산만하게 할 수 있고 서쪽은 과장된 방위의 기운 탓에 망상에 빠지기 쉽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왼쪽 첫번째 방인 북서쪽방, 또는 북쪽의 방을 공부방으로 만들어주면 차분하고 이지적인 북방의 기운이 공부에 도움을 준다.

▼ 혼사를 앞둔 딸을 위한 방위법〓혼사를 앞둔 딸은 북쪽 방을 쓰게 하거나 침대머리를 북으로 향하게 하면 피부미용과 비만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