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남편사랑은 여자하기 나름이예요』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최진실의 CF 목소리를 대역한 성우 권희덕씨(41)가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로 변신했다. KBS TV가 오는 6월 단오기념으로 방송할 다큐멘터리 「색동을 찾아서」(가제)의 제작을 그가 맡았다. 『방송전문 단과대학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번에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를 차린 것도 그 때문이지요. 91년 광화문에 녹음 스튜디오를 차린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성우 음향엔지니어 등 방송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SCA방송아카데미를 차렸고 5월에는 음반사업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자리를 잡으면 실습위주의 방송전문대학을 세울 겁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말도 잘 안하는 그가 사업을 하나씩 성공시켜 나가는 것을 보고 방송계 사람들은 그저 놀랍다는 반응이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사업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쑥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그는 6개월 단위로 1백여명의 학생을 교육시켜 방송현장으로 내보내는 학원 원장이자 녹음업계의 유일한 여사장이다. 외화더빙과 CF성우 내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만능성우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가 후배교육에 힘을 쏟게 된 것은 몇번의 병치레를 하면서부터. 『신경성 질환으로 입이 네번이나 돌아가 성우폐업위기에 처한 것이 몇번 됩니다. 한살이라도 더 먹기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이 봉사활동과 연관된다면 더 큰 보람이 없겠지요』 그는 94년 자장가 생일노래 등 엄마가 아이와 함께 부를 수 있는 창작곡 모음 음반을 내면서 소년소녀가장을 후원하는 「엄마사랑 실천모임」을 엮어냈고 올 연말에는 신도시에 가족들을 위한 주말문화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신복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