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02년 월드컵 경기 유치를 위해 27억여원을 들여 설계까지 마친 종합경기장을 시민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졸속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沈完求(심완구)시장은 23일 『국내 월드컵 경기 유치희망도시인 수원과 강릉 등이 축구전용경기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축구전용구장을 갖춰야만 FIFA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경기 유치가능성이 높다』며 『종합경기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설계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오는 25일 열릴 종합경기장 실시설계 최종보고회에서 종합경기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설계변경하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지역 체육계에서는 『시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울산에 전국체전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축구전용구장 보다는 종합경기장 건립이 바람직하다』며 시의 설계변경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월드컵 경기 유치를 위해 지난 95년2월부터 남구 옥동 체육공원 부지내 30만평에 4만5천석 규모의 종합경기장을 짓기로 하고 지금까지 총27억6천만원을 들여 실시설계 등을 마쳤었다. 〈울산〓정재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