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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대선자금 거론]與 『자충수 아니냐』은근히 걱정

입력 | 1997-04-24 20:27:00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청와대측이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한마디로 「판단 착오」라고 말하고 있다.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검찰 수사에서 대선자금 문제가 나온다면 모르지만 여권이 먼저 꺼낼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도 『대선자금 문제는 불과 같아서 건드릴수록 커진다』고 우려했다. 당 관계자들은 우선 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내다본다. 朴熺太(박희태)원내총무는 『설령 돈의 규모를 어림할 수 있더라도 어느 시점부터 사용한 돈을 대선자금으로 보느냐, 또 어떤 항목을 대선자금으로 판단하느냐에 이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92년 대선 때 조직을 담당했던 한 당직자는 『당시 걷힌 돈 중에 개인이 착복한 액수를 어떻게 알아내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렇다고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대선자금 액수에 대한 언급 없이 포괄적으로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한다면 국민의 의혹만 증폭시키지 않겠느냐는 게 당 관계자들의 걱정이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성명에서 『엄청난 대선자금 사용의 불가피성을 변명하려 하거나 제도개선의 참고자료로 끼워넣는 식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거액의 대선자금을 정확하게 밝히고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는 상투수법인 축소 왜곡방식이 아니라 액면 그대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김대통령은 이번에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이 내년에 온갖 수모를 받아가며 밝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최영묵·박제균·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