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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民草의 격려 편지에 모처럼 『활짝』

입력 | 1997-04-24 20:27:00


국회 한보청문회 특위위원들은 24일 오후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玄敬大(현경대)위원장이 낭독한 한 시민의 격려편지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발신인은 대구 달서구에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차칠문씨. 차씨는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의원님들이 정말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분투해달라』고 격려했다. 차씨는 『고물장사를 하면서 좌절감을 견디지 못해 매일 술을 먹기도 했다』고 고백한 뒤 『앞으로 우리나라와 이웃과 가족을 위해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차씨는 편지와 함께 『휴식시간에 커피나 한 잔 하시라』며 편지속에 4만원짜리 소액환을 동봉했다. 현위원장이 편지낭독을 끝내자 의원들은 모처럼 한 마음으로 박수를 쳤다.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차라리 청문회를 중단하라」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등 소나기 질책을 받아온 때문인지 특위위원들은 차씨의 편지 내용을 듣는 동안만큼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잠시 잊는 것 같았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