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는 24일 韓利憲(한이헌·신한국당의원)전청와대경제수석과 鄭一基(정일기)전한보철강사장을 상대로 한보 특혜대출 과정에서 한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는지와 한보상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사실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의원은 지난 95년 당시 洪仁吉(홍인길)총무수석의 부탁을 받고 산업은행과 제일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산업은행에는 홍수석의 부탁이니 (한보대출을) 검토해달라고 전화한 일이 있다』고 시인했다. 한의원은 그러나 『당시 산업은행 총재에게 외압을 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제일은행에는 전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의원은 또 4.11총선당시 金賢哲(김현철)씨의 도움으로지역구를 현재의 부산 북―강서을구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추궁에 『당초나의 희망 지역구는 부산 동구였다』며 『결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전사장은 『94∼96년까지 3년간 당진제철소 공사장의 노무비를 실제보다 10배가량 부풀려 1천3백억원을 쓴 것으로 처리했다』고 비자금조성사실을 사실상 시인했으나 사용처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태수총회장이 가수금으로 가져간 돈은 자신의 주식배당금 부동산 등 1천4백억∼1천5백억원이지만 나중에 그룹계열사로 들어온 돈은 7백억∼8백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정전사장은 정총회장이 직접 관리하던 盧泰愚(노태우)씨의 비자금 6백억원중 3백억원은 한보 증자자금으로, 나머지 3백억원은 기업인수 자금이나 당진제철소 건설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최영훈·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