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깊은 정감을 표현해내는 것이 제 연주의 목표입니다』 깔끔하면서 개성 강한 연주로 깊은 인상을 심어온 피아니스트 강충모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가 독주회를 갖는다. 27일 오후 7시반 호암아트홀. 95년에 이어 2년만에 열리는 콘서트다. 『마지막곡인 슈베르트의 「소나타 A장조」에 이번 콘서트의 무게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화음으로 짜여진 담백함과 순수함이 매력이지요』 강교수는 첫 순서인 모차르트의 「아다지오 b단조」는 오페라 「돈 조반니」를 연상시키는 내성적인 곡이며 두번째로 연주하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회화적이고 높은 기교를 요구하지만 침울하고 기괴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대음대에 재학중이던 80년 동아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 1위에 입상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2위였던 동기동창 이혜전교수(숙명여대음대)는 오늘날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그는 부인 이교수에 대해 『가장 예리하고 냉철한 비평가』라며 『연주에 대한 조언을 가장 솔직히 해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91년 미국 피바디음대의 교수 오디션에서 1위로 채용되기도 했던 그는 지난 93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오는 7월초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씨와 조인트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어 같은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서머스쿨에 출강하고 10월초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공연을 갖는다. 〈유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