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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춤극「이차돈의 하늘」…내달 1일부터

입력 | 1997-04-25 08:22:00


믿음을 위해 21세의 꽃다운 목숨을 던졌던 한국 최초의 순교자 이차돈. 1천4백여년전 그의 생애가 춤으로 되살아난다. 국립무용단(단장 국수호)이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춤극「이차돈의 하늘」. 신라 법흥왕때 불교가 신라의 국교로 공포되는 계기가 됐던 이차돈의 일대기를 그린다. 출연인원만 3백50명에 이르는 대형무대. 불교 포교를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교자이면서 동시에 사랑을 좇아 부와 명예가 보장된 부마자리도 버린 이차돈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라향가풍의 서정적 곡조에 불교적 색채를 가미해 새롭게 다듬은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박범훈)의 음악과 2백50명으로 구성된 불교연합합창단의 웅장한 화음이 극적인 분위기를 높여준다. 이차돈(정혁준 황재섭) 평양공주(강경수 윤혜정) 거칠마루(김윤수 배성한) 달아기(이영순 장현수) 등 주요 배역진이 모두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0대 신인.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춤사위가 기대된다. 신라귀족이었던 이차돈은 용모가 수려하고 학문과 무예를 겸해 왕의 극진한 총애를 받았으나 불교의 국교화를 주장하다 주변의 미움을 사서 법흥왕 14년(527년)에 순교했다.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사형을 당한뒤 그의 예언대로 잘린 목에서 흰 물줄기가 한길이나 솟아 올랐다고 한다. 02―274―1151∼8 〈김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