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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청문회/답변태도]뒤집고 바꾸고 둘러대고

입력 | 1997-04-26 08:16:00


金賢哲(김현철)씨는 25일 청문회에서 시간대별로 몇몇 주요 쟁점에 대한 답변내용을 다소 바꿔 증언의 진실성에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또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한 발언도 명백히 잘못된 경우에는 『기억이 없어서…』『당시 흥분된 상태여서…』 등의 표현을 써가며 쉽게 번복하는 능수능란함을 보였다. 현철씨는 이날 오전 광범위한 국정개입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오후들어 4.11총선 공천, 문민정부 초기 고위공직자 인선개입 등은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외국유학을 권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이 없었다』며 『이유없이 외국에 나가면 오히려 더 이상하고 의혹을 증폭시킬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신한국당 李康斗(이강두)의원이 이 부분을 다시 묻자 『아버지의 반대로 4.11총선 출마를 포기한 후 스스로 외국에 나가는 방법도 하나겠구나 싶어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을 바꿨다. 과거발언을 번복한 대표적 사례는 鄭譜根(정보근)한보그룹회장과 만나게 된 경위. 현철씨는 고려대동문모임에서 만났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가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함께 중국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드러나자 『나중에 알고 보니 오세천비서관이 소개해 준 것을 알게 됐다』고 쉽게 말을 바꿨다. 또 김씨는 『YTN인사개입관련 테이프에서 「玄昭煥(현소환)사장에게 좋지 못한 게 집중적으로 올라온다」고 말했는데 어디서 올라오느냐』고 정부기관의 보고가능성을 추궁하자 『「올라온다」는 말은 제가 쓰는 습관적인 용어』라고 맞섰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