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도로관리권을 둘러싸고 강남의 부자구(區)와 강북의 가난한 구 사이에 심한 의견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가 시도(市道)와 구도(區道)의 관리책임을 구분하는 작업을 추진하자 강남 서초 송파 등 재정상태가 좋은 강남지역 자치구들은 『폭 20m이상 시도라도 관리권을 구청으로 넘겨달라』고 요청하는 반면 강북의 가난한 구청들은 『제발 도로관리권을 시가 가져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25일 관련구청들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구청중 예산규모가 가장 큰 강남구는 아예 『올림픽도로와 테헤란로 강남대로 등 간선도로를 빼고는 모두 우리가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송파 서초구도 재정이 넉넉한만큼 도로관리권만 넘겨주면 서비스 차원에서 도로를 잘 꾸미고 가꾸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강북 성북 도봉구 등 재정이 빈약한 구청들은 『폭 20m미만 구도라도 시에서 관리권을 가져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살이에 도로관리 비용을 따로 떼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시관계자는 『재정이 어려운 구청에 대해서는 소유는 구청으로 하되 보조금 지급 등 다른 방식으로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