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천에서 일을 보고 서울까지 새마을호 열차를 탄적이 있다. 평일 오후라 승객이 많지 않아 좌석도 많이 비어있어 모처럼 편안한 여행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날 여행은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조용한 열차안에서 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기 시작했다. 열차안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친구에게 전화하면서 너스레를 떨기 시작했다. 『난데, 여기 새마을 기차안이야. 내가 일이 있어 서울에 가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내가 요즘 굉장히 바빠서…. 그럼 나중에 또 전화할게』 이런식의 내용도 없는 전화였다. 그런 전화를 그는 8통화 정도했다. 그것도 한통화에 3분 이상 길게 잡아빼고 있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너만 휴대전화 있느냐」는 식으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열차안은 순식간에 시장터같이 시끄러웠다. 주위에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승객들이 말한마디 않고 참고 견딘 것은 그런 상식밖의 인간들과 상대하기 싫어서였으리라. 열차나 버스안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양영욱(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