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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감상적차원 북한돕기,김정일정권 도울 우려

입력 | 1997-04-26 08:25:00


최근 종교단체 및 학생 등 여러단체에서 북한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이 북한동포를 돕겠다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북한돕기는 단순히 인도적 감상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북한은 어떤 정권인가. 김일성 생일 행사를 위해 4억∼5억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돈이면 95만∼1백20만t의 쌀이나 2백70만∼3백40만t의 옥수수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의 식량이면 북한의 당관료와 군인을 제외한 1천만 주민이 1년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식량사정이 어렵다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면서도 죽은자의 생일잔치에 이렇게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김정일정권의 행태를 볼 때 우리가 지원하는 식량이 모두 굶주리는 동포에게 전달된다는 보장이 없다. 식량난 때문에 주민이 죽어가는데도 1백만명이 넘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다. 북한을 돕고자 하는 종교인이나 학생들은 식량을 지원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군사력을 감축하여 군량미를 주민들의 식량으로 전용하는 등 먼저 정책 변화를 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히 감상적인 차원에서 북한을 돕는 것은 김정일정권을 연장시키는 결과만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하기 바란다. 신은영(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