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황토밭과 질퍽한 갯벌, 국토의 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땅끝마을 해남. 향토색 짙은 작품세계를 가진 문화예술인들의 모태가 되었던 곳이다. 26일 밤10시35분에 방송되는 KBS 「신한국기행」은 서양화가 박수룡씨(43)와 함께 해남으로 간다. 20년만에 고향을 찾은 박씨는 고산 윤선도가 살았던 녹우당과 육지에 있는 맨 끝절인 달마산 미황사, 화산면 고천암 등에 들러 수많은 시화묵객을 배출해낸 해남의 독특한 뿌리를 보여준다.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황산면 우항리 화석터에서 쥐불을 피워놓고 합성수지를 씌운 캔버스에 불로 공룡을 그리는 박씨의 모습에서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다. 서산대사가 「재난이 미치지 않는 땅」으로 꼽았다는 해남의 정감어린 풍경과 서해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해남의 갯벌이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변해가는 서글픈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