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영업시간 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흥업소 영업시간규제 완화를 놓고 대구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95년 유흥업소 영업시간에 대한 규제권한이 시도지사에 위임된뒤 전국 15개시도중 8개시도가 영업시간을 완화하자 최근 대구지역 유흥업소들도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지역 시민단체와 여성계 등은 현재와 같이 계속 규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영업시간을 풀자니 이를 반대하는 시민여론이 부담스럽고 계속 묶어두자니 타시도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업계를 설득하기가 어려워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유흥업소 영업시간을 계속 묶어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은 간단명료하다. 이들은 『유흥업소 영업시간 규제가 정착단계에 들어서 건전한 음주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를 갑자기 완화하면 범죄증가, 청소년탈선, 직장인들의 늦은 귀가로 인한 가정불화 등 갖가지 사회문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대구의 경우 대단위아파트단지 주변에 레스토랑 카페 등 유흥업소가 대거 들어서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유흥업소가 심야영업을 하면 주민들이 갖가지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경실련과 여론조사기관인 동양리서치가 최근 20세이상 대구시민 6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7%가 유흥업소 영업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유흥업소협회 등 업주들은 오전2시까지 영업하는 대구시내 관광호텔내 유흥업소와 규제가 풀린 타시도간의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영업시간이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영업시간 규제로 상당수의 업소가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이미 규제가 풀린 타시도의 경우 범죄증가 등 부작용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3일 시민단체 및 업계대표 등 관계자 30명을 초청, 간담회를 열었으나 찬반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文熹甲(문희갑)대구시장은 『유흥업소 영업시간 연장의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큰 만큼 곧 설문조사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여론을 수렴, 유흥업소 영업시간 완화여부를 연말까지는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