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양범주협회 부회장 이인환씨(54). 그는 한마디로 요트에 「미친」 뱃사람이다. 지난83년 외국 잡지에서 처음으로 푸른바다위를 항해하는 요트 사진을 본뒤 무작정 시작한 요트가 이젠 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가 지난 14년동안 항해한 거리는 5천마일. 부산과 후쿠오카(1백10마일)를 약 25차례 왕복한 거리다. 따놓은 자격증만 해도 아마추어무선기사(HAM)3급, 소형선박 조정사, 특수무선기사(을) 등이 있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85년 아리랑레이스에 「시와이프」호를 타고 참가했다. 또 89년엔 자신의 요트 「애랑」호를 직접 제작했다. 『사실 내부를 초호화판으로 꾸며놓은 요트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트는 바다를 통해 인내와 용기, 모험 정신을 배우는 젊은이의 스포츠입니다. 결코 부자들만의 사치성 놀이가 아닙니다』 그의 희망은 사람들이 요트를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스포츠로서 바라봐 주는 것. 정권이 바뀔 때, 경제가 침체기일 때 요트 소유자는 어김없이 세무당국의 내사를 받는 것이 현실. 경기용 요트조차 특별소비세 관세 등 각종 세금에 눌려 선수를 키울 엄두조차 내지못한다. 그에게 이번 97한일요트레이스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받아왔던 요트레이스가 한일 양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로 국민적 관심속에 열리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주5일 근무제 등이 확산돼 생활 형편이 보다 나아지면 요트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겁니다. 그 때에 대비해 낙후된 한국요트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