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군이 지난 22일 일본대사관저의 인질극 진압 당시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한 인질범들을 즉결처형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진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인질범 유가족들은 페루 정부가 인질범들의 시체를 황급히 매장, 즉결처형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국제 인권기관에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즉결처형사실을 부인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루벤 오르테가 대변인은 『즉결처형 관련증언에 주목하며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인질들은 『범인중 10대의 여자반군 에르네스토 티토 크루즈는 진압군이 들어오자 투항, 인질들과 함께 바닥에 누워있었으며 진압이 끝난후 양손이 묶인 채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인질들은 또 대사관저 1층에서 생포된 크루즈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죽이지 말 것을 호소했으나 나중에 그녀도 계단에서 여러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채 발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