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 27년째 국내 스낵문화를 이끌어온 새우깡의 「깡」은 농심 辛春浩(신춘호)회장(당시 사장)의 어린딸이 서투르게 부른 아리랑에서 비롯됐다. 고유음식중 「깡」보리밥이 서민들의 정서를 자극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당시 개발팀은 「깡」이라는 어감에 맞는 스낵을 만들기 위해 튀김온도를 맞추고 제품의 강도를 유지하는 실험을 수백번 반복했다. 여기에 들어간 밀가루만 4.5t트럭 80대분. 이렇게 탄생한 새우깡은 첫해 20만6천박스가 생산된 뒤 이듬해 20배 늘어난 4백5만박스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지금까지 팔아치운 새우깡은 모두 45억봉지(5천억원)로 이를 일렬로 세우면 에베레스트 봉우리 12만7천개를 세워놓은 높이와 맞먹는다. 새우깡의 성공이후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 아류들이 속출, 새우깡은 「깡 스낵」의 원조로 군림하게 된다. 대다수 과자류의 수명이 6개월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새우깡의 25년 인기는 신화에 가깝다. 「깡」이라는 브랜드명과 함께 남녀노소가 모두 즐긴다는 점을 강조한 마케팅전략이 새우깡의 장수비결.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