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을 6개월가량 굴리려면 어떤 금융상품이 가장 좋을까. 기간을 1년, 1년6개월로 늘려 잡는다면 상품구색이 어떻게 달라질까. 여유돈의 규모가 크든 작든, 운용기간이 짧든 길든 금융상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금융상품을 고르는데는 상식에 따르면 된다. 만기후 이자가 가장 많은 상품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만큼 쉽지않다. 「진열대」에 놓여있는 금융상품이 수백가지도 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테크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것인데 이것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지금부터 상품선택의 고민을 해결해보자. 목돈을 예치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친숙한 은행을 타깃으로 삼자. 동아일보는 16개은행으로부터 6개월, 1년, 1년6개월, 3년 등 운용기간별로 대표상품을 추천받았다. 각 은행의 대표상품에는 실효수익률(복리효과를 감안한 수익률)을 기재, 고객이 만기후 손에 쥘 수 있는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제시한 신탁상품의 배당률은 향후 운용실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금리연동상품도 가입시점에 따라 만기금리가 바뀐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신탁상품은 3월배당률, 금리연동상품은 지난 24일 현재 금리를 기준으로 했다. ▼ 6개월 = 「금리연동 확정금리」 최고 ▼ 금리연동형 확정금리상품이 단연 돋보인다. 금리연동상품은 시장금리에 연동, 약정금리를 매일 결정하고 가입당시의 금리는 만기때까지 보장된다. 같은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가입시기에 따라 만기금리가 달라지는 셈이다. 상호부금 정기예금 무역어음 등에서 파생된 것들이 많으며 가입기간은 6개월, 1년 등 단기형이 많다. 연동되는 시장금리는 회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이다. 한미에이스기업어음은 기업이 발행한 무역어음을 인수,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으로 실효수익률이 24일 현재 연 13.30%로 6개월짜리 상품으로는 금리가 가장 높다. 가입금액은 1천만원이상, 가입기간은 30∼2백70일이내다. 보람은행의 무역어음(실효수익률 연13.05%) 평화은행의 평화에이스통장(연12.89%) 하나은행의 고단위예금(연12.78%) 등도 가입을 권장할만한 상품이다. ▼ 1년 = 「장기신용채권」 유리 ▼ 장기신용채권과 금리연동형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년짜리의 경우 다소 불편하지만 6개월짜리 상품을 재투자하는 형식으로 가입하는게 금리면에서 유리하다. 대부분 은행이 단기형상품에 고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장신채는 장기신용은행의 간판상품. 확정금리상품으로 금리하락기에 유리하고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이자소득에 대해 10.5%과세)를 받을 수 있다. 예치금액의 90%이내에서 대출도 가능하다. 장신채 1년짜리의 실효수익률이 연12.50%로가장높고 그 다음으로는 △하나은행의 고단위예금(연12.40%) △동화은행의 알토란예금(연12.30%) △평화은행의 평화에이스통장(연12.30%) △보람은행의 명품플러스통장(연12.2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 1년6개월 = 「월복리신탁」 바람직 ▼ 투자기간이 1년6개월정도로 길어지면 신탁상품에 주목하자. 신탁상품 가운데 특히 매달 이자에 이자를 얹어주는 월복리상품이 좋다. 신탁상품은 그러나 운용성적에 따라 배당률이 수시로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달 배당률이 높다고 해서 다음달 운용성적까지 좋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평화은행의 평화딜럭스신탁은 월복리상품은 아니지만 신탁보수(일종의 운용수수료)가 낮아 실제금리(실효수익률)는 추천상품 가운데 가장 높다. 나머지 상품은 대부분 월복리상품. 장기신용은행의 맞춤월복리신탁, 한미은행의 알뜰복리신탁이 연14%를 넘고 동화은행의 알토란복리신탁, 하나은행의 키다리신탁, 신한은행의 그린자유신탁은 연13.5%를 웃돌고 있다. ▼ 3년 = 「확정금리-월복리신탁」에 ▼ 대부분 은행이 3년짜리 금융상품으로 월복리신탁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반면 금리는 다소 낮지만 신한은행은 고수익개발신탁, 장기신용은행은 장신채 등 확정금리상품을 각각 권했다. 향후 금리가 얼마만큼 하락할지는 알 수 없다.고금리이지만 금리가 수시로 변하는 월복리신탁상품에 투자할지 아니면 현재 금리가 낮지만 만기때까지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할지는 고객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