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공사장 불길이 5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27일 밤 11시10분경 서울 노원구 중계1동 중계 4―2지구 대림아파트 신축공사장 컨테이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이곳에서 잠자던 이인건설(대표 정상태·50) 소속 황호석씨(28) 등 5명의 인부가 불에 타 숨졌다. 경찰은 평소 탈의실과 숙소로 쓰이는 컨테이너가 5평 남짓한 좁은 공간인데다 이불과 컨테이너 벽의 페인트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인부들이 잠자다 질식,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나자 노원소방서 소속 소방차 9대와 소방대원 41명이 출동해 10분만인 11시20분 완전히 불을 껐다. 경찰은 컨테이너 문이 안에서 잠겨 있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으며 내부에 전기장판과 전기곤로가 있던 점으로 보아 일단 누전에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인부들이 이날 밤 9시40분경 술을 마시고 컨테이너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술에 취해 잠을 자다 순식간에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대림산업에서 하도급을 받아 아파트 신축공사를 해 왔으며 현재 골조공사가 진행중이다. 사망자들은 노원구 하계동 노원을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사망자 △황호석 △강병구(46)△최재국(34세 추정)△김종덕(33)△황인호(33세 추정) 〈윤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