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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박석태씨 청문회 증언]유원인수 청와대개입 시사

입력 | 1997-04-28 19:06:00


28일 자살한 朴錫台(박석태)전제일은행 상무는 한보특혜대출의 배후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인물중 한사람이었다. 박전상무는 한보사건 등으로 구속된 李喆洙(이철수) 申光植(신광식)전제일은행장 재임 시절 제일은행의 한보에 대한 부실대출과 한보의 유원건설인수 등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보사건 수사과정에서 박전상무를 수시로 불러 한보특혜대출 및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등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조사했다. 또 국회 한보특위도 지난 17일 박전상무를 출석시킨 가운데 한보특혜대출의 배후에 대해 추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전상무는 청문회에서 『이철수 전행장 지시로 95년 6월15, 16일경 청와대 尹鎭植(윤진식)비서관을 만나 유원건설 인수건을 보고했다』며 『그러나 (검찰에서) 경제수석 윗선에도 보고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윗선」이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말 윤비서관으로부터 「회사가 어려운 만큼 당장 부도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유원건설 인수시 외압이 있었다기보다 2천5백억원 대출과정에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변해 한보에 대한 대출과 부도시기 조절, 한보의 유원인수 등에 청와대가 관여했음을 시사했었다. 박전상무는 특혜대출 외압여부에 대해 『외압이란 말은 들은 바 없다』면서 『그러나 1백억원 이상의 거액 대출에는 은행장의 결심이 필요하며 상무로서 반대하지 못했다』고 말해 이전행장이 대출을 주도했음을 간접시인했다. 한편 검찰은 박전상무의 자살이수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