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은행 사이버무역 사이버쇼핑몰 전자현금 전자지갑 전자사인 사이버노믹스 사이버노미스트…. 전자상거래가 만들어낸 신조어들이다. 2년전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사이버은행」 시큐리티 퍼스트 네트워크 뱅크(SFNB).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계좌이체 잔고조회 공공요금지불이 모두 인터넷 속에서 이뤄진다. 영업점포는 미국 켄터키주의 본사 한 곳. 직원은 불과 50여명. 영업비용이 일반은행의 3분의 1 수준으로 남는 수익은 대부분 고객에게 돌아간다. 「사이버무역」도 활발하다. 95년말에 설립된 미국 ICES사는 현재 25만명이 넘는 구매 판매업자가 가입된 인터넷 중개무역상. 영국 한국 대만 등 1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지난해 4억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의류 전자제품 완구류 기계 등 2백여업체가 만든 상품을 인터넷에 올려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데이콤이 개설한 「사이버쇼핑몰」 인터파크에 가면 피자 귀금속 화장품을 인터넷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금은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여자친구 생일에 시간을 정해 장미꽃을 배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자상거래시대에는 대금결제도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진다. 사이버은행에 자신의 계좌를 개설하면 입금된 금액만큼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현금」이 지급되고 이 화폐는 익명성이 철저하게 보장된다. IC카드에 전자현금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대금을 지불하는 「전자지갑」도 선보였다. 또 남들이 흉내내기 힘든 「전자사인」으로 가상공간에서 결제를 한다. 정보통신이 돈과 상품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상공간의 경제학을 「사이버노믹스」라 부르고 이를 연구하는 학자를 「사이버노미스트」라 지칭한다. 〈김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