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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LG정보통신 강남AS센터장 신숙연씨

입력 | 1997-04-30 07:56:00


『여기 책임자 나오라고 해』 『제가 책임자인데요』 『아니 아가씨말고 책임자 좀 보자니까!』 LG정보통신 강남AS센터를 이끌고 있는 사내 최초의 여성센터장 신숙연씨(23)는 가끔 자신을 무시하는 손님들 때문에 난감해지곤 한다. 대헌전문대 전자통신과를 졸업한 신씨는 지난해 1월 여성으로서는 사내 최초로 휴대전화와 삐삐의 수리를 담당하는 AS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LG정보통신 AS본부에 여직원이라고는 행정담당 1명과 접수담당 1명 등 2명뿐이었다. 신씨는 『여자가 납땜이나 잘 할까』라는 미심쩍은 시선 속에서 밤늦게까지 작업실에 처박혀 기술을 익혔다. 입사한지 두 달쯤 지났을 때 한 60대 할아버지가 카드형 삐삐를 맡겼다. 이 할아버지는 수리된 삐삐를 찾아가면서 『아가씨가 수리한 거냐. 전에도 두번 수리 받았었는데…』라며 은근히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며칠 후 『남자직원들이 고쳤을 때는 제대로 수리한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잘 쓰고 있다』며 감사의 전화를 걸어왔다. 신씨는 여섯자매 중 막내딸로 태어나 망치질같이 주로 남자가 하는 일도 해보면서 자랐다. 그는 『뜨개질보다는 지금 맡은 일이 훨씬 더 재미있다』면서 만족해 했다. 〈김홍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