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자당의 공조직 자금지출을 담당했던 신한국당 대전지부 홍보부장 金載德(김재덕·대선당시 경리부대리)씨가 29일 『대선당시 하루에 1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밝힌 내용으로 미루어 민자당이 공식 집행한 대선자금만해도 중앙선관위에 회계보고한 2백84억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일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대책본부소속 홍보단 등 20여개 단별로 청구한 선거관련 예산을 지급하는 업무를 맡아 하루에 많게는 10억원 정도를 지출했으며 다른 직능단체 등의 선거비용은 소관이 아니어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담당한 부문도 5년전의 일이라 전체 규모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결산보고서 사본은)혹시 있을지 모를 내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항자료로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6일 吳佶錄(오길록) 국민회의민원 실장으로부터 『A4용지 25장 분량의 「대선자금 결산보고서」를 넘겨주면 5억원을 주고 우리가 제1당이 되면 5억원을 더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30억원과 金大中(김대중)총재의 (30억원을 준다는) 친필각서를 달라』고 역(逆)제의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민원실장은 『김씨가 지난해 4월 「92년 대선당시 공조직선거비로 사용한 3천1백27억원의 명세가 담긴 자료를 갖고 있다」고 제보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자민련의 沈良燮(심양섭)부대변인은 이날 『우리당이 자체 파악한 92년 민자당 공조직의 대선자금은 최소한 4천억원에 이르며 관련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부대변인은 관련 증빙서류에 대해 △당시 金鍾泌(김종필)민자당대표에게 보고됐던 자료 △민자당 사무처직원 출신들이 확보한 홍보 직능비 관련자료 △당시 지구당위원장 출신 22명의 유세동원비 관련자료 등이라고 설명했다. 〈최영묵·최영훈·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