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金賢哲(김현철)씨 측근들의 비리의혹이 검찰조사결과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현재까지 드러난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38)씨와 디즈니여행사 金熙燦(김희찬·37)씨 등 현철씨 측근들이 이권에 개입한 대가로 업자들 한테서 받은 돈은 16억9천만원이다. 그러나 현철씨의 또 다른 측근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의 비리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고 박씨와 김씨의 경우도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연장 등 몇가지 이권개입만 확인된 만큼 앞으로 이들이 받은 돈의 액수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또 이번에 밝혀진 업체들은 모두 이권을 따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민원을 해결해준 기업체에서 더 많은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크다. 특히 현철씨가 직접 이권에 개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어 앞으로 현철씨와 현철씨 측근들의 비리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박씨 등 현철씨 측근들이 업자들한테서 돈을 받아 챙기는 전형적인 수법은 현철씨를 등에 업고 이권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 이중 박씨는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기간 연장 등 각종 이권뿐만 아니라 세무사찰 선처 명목으로도 돈을 받는 등 무차별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검찰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부상한 김씨는 현철씨와 한성대 입학동기. 김씨는 재계 서열 28위인 거평그룹에서 『현철씨를 통해 거평그룹 계열사인 대한중석이 광주 전남지역 민방사업자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억원을 받았다. 김씨가 현철씨의 측근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거평그룹측은 『김씨가 먼저 거평측에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건을 제의해 온데다 자체확인 결과 김씨가 현철씨에게 돈을 전달하기는커녕 부탁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5억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해명했다. 거평측은 김씨가 현철씨의 측근이라기보다는 현철씨를 등에 업고 사기행각을 벌인 단순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현철씨 주변인물들의 이권개입 및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는 현철씨가 이들의 이권개입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와 돈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초첨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박씨 등이 현철씨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한 것인지, 아니면 현철씨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씨 등도 『내가 업자들 한테서 받아 사용했을 뿐』이라며 현철씨와의 관련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재수사 착수 이후 한달여동안 현철씨의 개입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참고인들의 진술과 관련장부들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현철씨의 이권개입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하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