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의 소비행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젊은 층의 패션을 주도하는 것은 중고등학생 보다는 대학생을 비롯한 20대이다. 대부분의 신생 의류업체의 시장 공략은 전략적 차별화와 고급화 등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10만원이 훨씬 넘는 청바지는 기본이고 은을 바지 리벳으로 사용하여 거의 20만원에 가까운 값을 매기는 데도 잘 팔리고 있다. 이런 의류에 더불어 지금 대학생과 중고생들에게 광풍같이 휘몰아치는 유행은 이스트팩이나 잰스포트 가방이다. 대학생 중 둘에 하나는 이 가방을 메고 다닌다. 가방의 원산지는 미국이고 가격은 5만원을 넘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너나없이 이 가방을 갖고 싶어하고 따라서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다. 10만원이 넘는 청바지, 10만원을 넘는 구두, 20만원 가까이 되는 재킷과 티셔츠, 5만원이 넘는 가방, 그밖의 액세서리를 합쳐 약 60만원 가까이 혹은 이를 넘는 차림새의 대학생을 흔히 본다. 우린 결코 선진국이 아니다. 그런데 부자나라와 사귄다고 부자나라가 되는 것이 아닌데도 우린 그 분위기에 취해 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자세가 필요할 때다. 임종우(서울 서초구 방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