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기업도 많지만 창업기업은 더 많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등 7대도시의 신설법인(개인사업 제외)은 올들어 3월말까지 5천5백24개였던 반면 같은 기간 부도를 내고 쓰러진 기업은 1천2백43개였다. 2개 기업이 부도를 냈다면 10개 가까운 새 기업이 문을 연 셈이다. 이같은 기업신설 움직임은 작년 같은기간 4천2백24개 기업이 새로 생겼던 것에 비해 30.7%(1천3백개)가 늘어난 것이며 작년이후 분기별 신설기업 수로도 최고수준이다. 특히 3월중 신설법인수는 2천14개로 작년 7월(2천22개)이후 월별규모로도 가장 많았다. 한은은 독특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과 컴퓨터 및 농수산물 유통관련 기업의 신설이 많은 대신 제조업 가운데 조립기계와 건설업종의 부도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朴哲(박철)한은자금부장은 『불황속에서도 창업열기가 이같이 높은 것을 보면 경쟁력있는 기업은 계속 생겨나고 견디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는 신진대사(구조조정)가 활발하다고 판단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월중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금액기준으로 전달과 같은 0.24%를 기록, 李哲熙(이철희) 張玲子(장영자)사건이 터진 82년5월(0.32%)이후 14년만에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