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례의 묵념 순서에 「산업재해를 당해 숨진 순직 근로자」라는 한마디만 추가해도 경제건설 과정에서 숨진 근로자들의 넋과 유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근로자의 날인 1일 창립 2주년을 맞은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의 朴弘燮(박홍섭)이사장은 요즘 「산재 감소와 순직근로자를 기리기 위한 운동」에 여념이 없다. ―순직근로자 추념 운동을 펼치게 된 동기는…. 『지난 30여년간 경제성장 과정에서 3백여만명의 근로자가 산재를 당했고 공식통계로는 그중 4만명이, 비공식통계로는 10만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오늘의 산업사회를 이룩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해 온 주역이지만 국가 사회적 배려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모든 국가 행사때 국민의례의 묵념을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 그리고 순직근로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바꾸자는 것도 산재근로자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는 계기로 만들자는 뜻이다』 ―추념 운동만으로 산재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는가. 『물론이다. 사업주들과 근로자 모두의 안전의식과 제도적 뒷받침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조사결과 90년대들어 산재를 당한 근로자중 14%가량이 두번 이상 재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산재근로자와 가족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공단은 또 중장기적으로 산업전사묘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