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고문이 연일 「민주계 끌어안기」에 바쁘다. 박고문은 요즘들어 아무런 예고없이 민주계 인사들의 집이나 의원회관을 찾는 등 접촉빈도를 부쩍 늘려가고 있다. 박고문 진영의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은 느낌이다. 李會昌(이회창)대표 취임이후 다소 의기소침했으나 최근 부산 경남출신 인사들의 지지가 눈에 띄는 등 당내 입지가 호전되자 무척 고무된 듯하다. 박고문은 崔炯佑(최형우)고문이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입원중인 병실을 세번이나 찾아갔다.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徐錫宰(서석재)의원의 집도 조사후 귀가한 다음날 직접 방문했다. 그는 또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민추협동지회」(회장 崔鍾太·최종태) 간부진과 조찬을 함께 했다. 민추협동지회는 과거 민추협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중심으로 지난 95년 구성된 모임.상도동계가 주축이며 최형우고문이 초대 간사장을 맡는 등 「온산(溫山·최고문의 아호)계」로 분류된다. 박고문은 이 자리에서 『6월 항쟁의 선두에 섰던 정통민주화 세력이 현재 폄하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통민주화 세력들은 절차탁마(切磋琢磨)해 민추협정신을 되살려 그 틀위에서 21세기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민주계를 추켜세웠다. 박고문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계의 정권재창출론이 많이 나왔으며 최고문의 대안으로 박고문을 지목한 의견들이 주류를 이뤘다며 무척 고무된 표정들이었다. 〈정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