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수년전만 해도 낯설게 여겨지던 인터넷대학이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비 리그 등 동부의 명문대학들이 서둘러 인터넷학위과정을 개설하면서 이제 강의실이 없는 인터넷대학이 미국대학가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것이다. 북극의 찬바람을 맞지 않고도 플로리다에 앉아 알래스카대의 수업을 듣고 서부 캘리포니아주 학생이 동쪽끝에 있는 하버드대의 강의를 수강하는 일은 이미 신기한 일이 아니다. 최근 미국 대학교육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약1천개의 정규대학중 30%가량인 3백여개의 대학이 인터넷을 통한 학위과정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강의는 학부과정보다는 석사와 박사학위 과정에 집중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수는 미국내에만 11만여명. 브라질 등 외국학생까지 합하면 약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전의 7만명(미국내 학생기준)보다 50%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 수강하고 있는 학생수는 아직 통계에 잡힐 만큼 크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의 학생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대학의 등록금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출석학생이 내는 등록금의 60%수준으로 그렇게 싼 편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명문대학의 학위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은 크다. 특히 점점 많은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시 인터넷대학 수료자들을 정규과정 이수자와 동등하게 인정하고 있어 인터넷학생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대학입장에서도 학교운영상 인터넷학생들의 기여가 크기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터넷학생들은 등록금을 체납하는 일도 없고 이들을 위한 수용시설에 추가적인 투자가 요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타주처럼 대학생수가 급증해 15년뒤에는 현재의 두배 가까운 대학시설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인터넷대학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인터넷대학 옹호론자들은 이런 추세를 감안할때 앞으로 출석학생과 인터넷학생의 비율이 반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수십년내에 전통적인 의미의 대학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하고 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