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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현철씨 10억이상 수수』…박태중-김희찬씨 구속

입력 | 1997-04-30 19:54:00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30일 金賢哲(김현철)씨가 두양그룹 등 학연과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4,5개 중견기업에서 활동비 또는 정치자금 명목으로 10억원 이상을 직접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근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47)회장을 소환조사한 결과 김회장이 고교후배인 현철씨에게 3억원을 준 사실을 확인, 이 돈의 청탁성 여부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현철씨가 해태그룹 朴健培(박건배)회장한테서도 거액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결과 김회장은 지난 95년 4월6,7일경 롯데호텔에서 현철씨를 만나 1천만원권 수표 30장(3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회장이 『당시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자금조로 돈을 줬을 뿐 청탁과는 관련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김회장이 당시 장인인 梁正模(양정모)전국제그룹 회장과 신한종금 소유권을 놓고 소송을 진행중이었던 만큼 청탁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광주 라인건설과 대전 삼정건설, 태양생명 등 3개 업체에서 8억7천만원을 받은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현철씨의 한성대 입학동기로 거평그룹에서 10억원을 받은 디즈니여행사 대표 金熙燦(김희찬·37)씨도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한편 거평그룹 羅善柱(나선주)기획조정실장은 지난 94년 8월 중순 현철씨를 찾아갔을 때는 민방선정에서 이미 탈락한 뒤였으며 현철씨가 민방심사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양기대·하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