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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자전거 순찰 양낙운 홍성경찰서장

입력 | 1997-05-01 10:30:00


『밤사이 별일 없었나요』 29일 오전6시경 충남 홍성읍내의 한 거리. 梁洛雲(양낙운·50)홍성경찰서장은 타고가던 자전거에서 내려 산책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양서장을 만난 주민 박씨는 『엊그제 버스터미널 뒤편에서 고등학생들이 담배피는 걸 보았슈』라며 가볍게 말을 건넨다. 함께 있던 임씨는 『막내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앞에 과속방지턱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한다. 양서장은 다시 자전거에 올라 남산공원을 거쳐 자민련과 신한국당사앞, 구백의총, 5일시장을 거쳐 오전 7시경 관사로 돌아온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양서장의 자전거순찰 코스다. 자전거순찰을 도는 양서장을 처음 본 주민들은 우유배달을 하거나 신문배달후 귀가하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경찰서를 방문해 「그 사람」이 양서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주민들은 크게 놀랐다. 『자전거순찰은 치안 파악에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만나면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죠』 그는 관사로 돌아온 뒤 주민들의 얘기를 일일이 메모한 후 당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거론한다. 양서장의 이같은 노력이 지난해 마약사범 단속, 경찰관서 평가 등에서 홍성서가 잇따라 도내 1위를 차지하는데 큰 몫을 한 사실을 주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 〈홍성〓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