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청구)의 독주냐, 김경수(LG) 신봉민(현대)의 저지냐. 국내모래판 3강대결이 3일부터 나흘간 밀양에서 펼쳐진다. 이번 밀양대회는 올해 열린 구리와 충주대회를 휩쓴 이태현이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느냐는 갈림길이자 김경수와 신봉민으로서는 재기여부가 걸린 빅게임. 최근의 분위기로는 이태현이 단연 한발 앞서고 있다. 이태현은 김경수를 연거푸 꺾으며 「김경수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샅바잡는 힘이 황경수 감독의 지도로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 이번 마산대회 대진운도 이태현에게 유리하다. 백두급에서는 신봉민과 4강에서, 김경수와는 결승에서 만나게 짜여있다. 지역장사에서는 신봉민과 김경수가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 결승에서 힘을 비축해 둔 채 기다리기만 하면된다. 그러나 김경수와 신봉민도 이태현의 독주를 눈뜨고 바라만 볼 기세는 아니다. 왼쪽손목 부상으로 이태현을 몸쪽으로 끌어당길 힘이 부족해 무릎을 꿇고 말았던 김경수는 부상에서 회복, 「설욕의 칼날」을 갈고 있다. 게다가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를 이번 기회에 말끔히 씻어버리겠다는 그의 다짐도 대단하다. 신봉민도 이태현만 만나면 맥없이 무너진다는 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겠다는 각오. 들배지기할 때 허리를 많이 펴는 약점을 보완해 「이태현 타도」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가 어느때보다 굳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