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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어린이들 모처럼 『활짝』…20회 「키비탄」대잔치

입력 | 1997-05-04 08:45:00


『와! 와! 우리 학교 이겨라』 5월의 새파란 잔디 위에 울긋불긋 동심(童心)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날 하루는 불편한 몸도 마음도 모두 잊고 마냥 즐겁기만 했다. 제20회 「키비탄 특수어린이 대잔치」가 3일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 체전장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는 매년 5월 어린이날을 즈음해 국제키비탄한국본부(총재 裵載湜·배재식·서울대명예교수)가 전국의 장애 어린이들을 초청해 벌이는 잔치. 키비탄은 라틴어 「키비타스(civitas)」에서 나온 말로 「시민 정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40개 특수학교에서 3천5백여명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가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에 사관생도 퍼레이드 등 화랑의식을 참관한 뒤 낮12시반부터 30분간 개회식을 갖고 학교별 친선 경기를 가졌다. △애드벌룬 옮기기 △바구니 터뜨리기 △팥주머니 투석전 △줄다리기 등 일반 학교의 운동회와 다름없는 갖가지 경기가 벌어졌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디스코 경연대회는 단연 이날의 하이라이트. 비록 마음대로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디스코 음악에 맞춰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단상에 있던 손님들까지 모두 잔디 위로 몰려 나와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렸다. 이날 행사에선 진주혜광학교 李明圭(이명규·45)교사 등 9명이 헌신적으로 특수어린이를 지도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