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3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李晟豪(이성호·35)전 대호건설사장이 관악케이블TV 등 7개 케이블TV사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주로 액면가의 4배에 이르는 현금으로 매입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케이블TV는 만성적인 적자로 투자가치가 거의 없었는데도 이씨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케이블TV를 사들인 점에 비춰 영리목적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검은 부탁」을 받고 매집(買集)작업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가 자신의 비자금을 은닉하거나 평소 관심이 많았던 방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씨를 내세워 대리매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모 기업이 시가 3백억원 정도인 대호빌딩을 3배에 가까운 8백60억원에 이씨에게서 사들인 점으로 보아 빌딩매입을 위장, 케이블TV의 매입자금을 건네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이씨가 대리인 김종욱씨(40·공인회계사)를 내세워 설립한 동보스테인레스의 부산 본사사무실 등 5곳에서 회계장부와 예금통장, 컴퓨터디스켓 등을 압수, 현철씨의 비자금이 10억원에 이르는 이 회사 설립자금에 유입됐는지 여부를 정밀조사중이다. 심중앙수사부장은 미국에 체류중인 이씨가 귀국하지 않아 불필요한 개인비리까지 드러나고 있음을 지적, 빠른 시일내에 귀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도록 재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鄭泰守(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중 아직 조사하지 않은 신한국당 韓昇洙(한승수),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을 이르면 오는 6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양기대·이수형·하종대기자〉